"신축 분양가 오르니 싸보이네"…미분양 단지의 재발견

입력 2023-11-01 18:54   수정 2023-11-09 16:27

최근 신규 공급 단지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분양 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이후 기존 아파트값 하락 속에 높은 분양가를 이유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은 곳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을 앞세운 미분양 단지가 속속 주인을 찾으면서 업계도 일부 숨통이 트이고 있다.

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이 자체 사업으로 공급하는 충남 아산시 권곡동 ‘아산 한신더휴’는 최근 분양률이 95%를 넘어섰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603가구(전용면적 84~99㎡)로 조성되는 단지다.

지방 분양시장에 미분양 공포가 커지던 지난해 8월 공급했다. 분양가는 3.3㎡당 1080만원으로, 전용 84㎡를 기준으로 분양가가 최고 4억900만원이었다. 분양 당시엔 주변 시세와 비교해 높다는 의견이 강했다. 고분양가 논란에 청약이 줄며 상반기까지만 2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그러나 주변에서 신규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너무 높아 반사 이익을 누렸다. 게다가 중도금 무이자 혜택 제공도 분양률 높이기에 한몫했다. 실제로 최근 아산에서 분양한 A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260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4억2850만원에 달했다.

고분양가 꼬리표가 붙었던 미분양 단지 중심으로 계약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미분양 물량이 남았던 서울 강북구 ‘포레나 미아’는 최근 모델하우스를 닫았다. 전용 84㎡ 기준 11억50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가 논란이 됐었다. 하지만 최근 주변 분양 단지의 가격이 높아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였다는 분석이다. 경기 파주의 ‘e편한세상 헤이리’ 역시 분양 9개월 만인 이달 미계약 물량을 모두 해소했다.

최근에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나 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 혜택만으로도 미분양 해소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 혜택을 고려하면 신규 분양 단지보다 분양가가 낮아 굳이 할인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미분양 해소가 가능해지고 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 4월 7만1365가구에서 9월 5만9806가구로 5개월 새 16.2% 줄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할인 분양을 고심하던 단지 가운데 주변 경쟁 단지 분양가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계획을 철회한 곳이 생기고 있다”며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발코니 등 무상 옵션제공과 금융 혜택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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